상추와 고구마 잡아먹기 일상



이주일을 벼르고 벼르던, 일을 오늘 신랑과 함께 저질러버림.

지난 겨울, 남편의 간식으로 사두었던 호박고구마가, 상자속에서 잎을 피운것을 보고,
남편과 둘이서 빈 페트병을 잘라 물을 담은 뒤 얹어두었더랬다.
그랬더니 웬 일, 하루가 다르게 뿌리가 쑥쑥 자라고, 잎파리도 쑥쑥 크는 것이다!



남편은 어느날 부터인가, 붉은 잎파리가 너무 예쁘다며,
매일 한번씩 물도 갈아주고, 낮에는 햇볕에 내어놓기도 하는 등, 정성을 쏟기 시작했다.
(내 남편이지만, 고양이 밥 챙겨주고, 고구마 물 갈아줄때보면 참 귀엽고, 선해보여서 좋다)
남편이가 애착을 가지니, 처음엔 그냥 싹이 나길래 물을 줄 뿐이었던 나도, '어디 한번 해볼까?' 하는 마음이 생겨버린것.

물에서는 고구마가 오래 못 자란다길래, 오늘! 산책을 나가서 배양토를 사왔다.
얼마전에 주문한 안심사과가 들어있던 스티로폼 박스에 구멍을 뚫고, 흙이 새지 않도록 양파망을 깔아주고,
배양토를 깊게 깊게 많이 많이 담아준 뒤, 고구마를 심었다.
남는 한 구석에는 종묘상에서 사온 꽃상추 500원어치도 심어주었다.
아! 냉장고에서 혼자 싹을 내고 있던 마늘 두 쪽도 한 귀퉁이에 심고...
(어랏, 이렇게 적고보니, 무척 살림 안하는 여자같네. 냉장고에서는 마늘이 싹이 나고, 베란다에서는 고구마가 싹 나고. 아예 이 참에, 베란다에서 여전히 싹 티우고 있는 양파도 같이 심어볼까? ㅋㅋ)



흠.. 시간이 좀 흐르면, 상추를 뜯어먹고,
가을이 되면, 고구마를 캐서 먹어야지!

고구마야, 고구마야, 쑥쑦 자라서, 꼭 우리에게 맛있는 아가고구마를 안겨주렴. 흐흐흐.


그나저나, 저녁때 끓여먹은 삼계탕이 벌써 소화가 다 되어버렸네...
다음번엔 좀 더 큰 닭으로 사다가 끓여볼까. >_<
아무래도, 쿠마와 내가 함께 먹기에 영계는 너무 작아. 흠흠.